TVING오리지널 시리즈 <결혼과 이혼사이>가 공개됐습니다. 사실 넷플릭스를 주로 보다가 한국 예능이 별로 없어서 TVING을 보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유퀴즈>나 <어쩌다사장> 등등의 한국 예능들이 많기는 한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자막이 없더라구요. 넷플릭스를 볼때는 볼륨을 줄이고 자막을 위주로 봤던게 버릇이 된건지 왠지 한국어 인데도 자막이 없으니 불편한 느낌입니다. 익숙해진다는게 이렇게 무섭네요. 예능은 그나마 자막이 있어서 다행인데 드라마는 자막이 없으니 보기 힘들더라구요. TVING 한국어 자막 만들어주세요. (광광)
새롭게 시작하는 TVING오리지널 <결혼과 이혼사이>는 각기 다른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4시에 업로드 되는 것 같아요. 15세 이상 관람이라고 하는데요. 정신건강을 생각하면 청소년은 안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패널로는 김구라와 그의 아들 그리, 김이나, 이석훈, 김민정이 나옵니다. 김구라와 그리는 이혼을 겪어본 당사자와 그 가족이고 김이나씨도 이혼가정이라고 하더라구요. 이석훈씨도 결혼하고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으로써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들의 모습을 더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지혜, 최성욱 부부
김지혜는 과거 캐츠라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군부대에서는 군통령으로 불리는 등 행사활동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최성욱은 과거 파란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는데요. 저도 얼굴이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파란의 에이스였어요! 그때도 귀염상 외모에 노래도 잘 불러서 인기가 많았던 기억인데요. 들어보니 김지혜씨가 먼저 반해서 과거 2년간 연애를 하고 13년간 친구로 지내다가 결혼했다고 합니다.
최성욱 귀염상 얼굴은 그대로더라구요. 최성욱은 한때 뮤지컬 활동도 하다가 지금은 활동을 쉬고 있어서 경제활동이 없는 상태이고 김지혜씨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얻는 수익으로 생활하고 있어서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는 듯 했습니다. 최성욱은 파란 활동을 끝내고도 솔로활동, 같은 파란의 피오와 듀엣활동, 뮤지컬로도 활동하다가 보이스트롯에도 나온 것 같더라구요. 그 외에 명확한 경제활동은 없는듯 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최성욱이 구찌에서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신발을 사온 것으로 갈등이 시작됩니다. 아내가 경제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데 남편이 철없이 돈을 써대는 모습에 많이 지쳐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이 부부의 에피가 이 프로그램에서 제일 귀엽습니다. 다른 부부들은 살벌하거든요. 그래도 고가의 물건을 살때는 부부끼리 상의를 해주세요.
김영걸, 한아름 부부
한아름은 티아라의 전멤버입니다. 티아라에 기존 데뷔멤버 외에도 몇몇 멤버들이 들어왔다 나간적이 있었지요. 물론 가장 요란스러웠던 것은 왕따논란으로 큰 화제를 일으켰던 류화영이었던 것 같구요. 화영에 대한 기억이 넘 강렬한 탓인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약했던 티아라 전멤버 아름은 Day by Day부터 합류하여 잠시 활동했었네요. 저는 이 분에 대한 기억으로는 활동 당시보다 활동을 종료하고 신병 논란이 기억이 나는데요. 몸에 기괴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섬뜩한 사진을 올리기도 해서 신병에 걸린 것이 아니냐고 화제가 됐었답니다. (신병은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원래 우리딸이 좀 특이했던 걸로 결론..)
어쨌든 이 분이 일반인 사업가와 결혼발표했는데 결혼발표당시 이미 임신중이었던 것으로 보아 속도위반 결혼으로 보입니다. 아들은 2020년 5월 생이네요. 현재 3살이라고 나오던데 아직 많이 어리더라구요. 방송을 보면 어린 아들 앞에서도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아이가 많이 울고 불안한 모습이라 안쓰러웠어요.
육아는 정말 사람을 지치게 하죠. 한아름씨도 방송에서 많이 지쳐 보입니다. 영상을 보여주는 문제로 남편과 다투기도 하고 아름이 올리는 Vlog에 대해서 남편이 "술만 마시더라"고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날을 많이 세우더라구요. 남편은 농담조로 얘기한 것 같기도 한데요. 아름이 때로는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좀 한숨 돌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사랑 이정환 부부
이 부부는 남편이 분노조절장애로 병원도 다니고 약도 먹는다고 합니다. 일단 스스로의 상태를 인정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건 참 다행인데요. 그래도 부부싸움을 할 때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물론 서로의 감정이 격해져있기 때문이겠지만 싸울때는 부인이 약간 화를 돋우는 모습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고질적인 고부갈등이 있어서 그 감정의 골이 깊은 듯 합니다. 서사랑은 이혼가정에서 자랐는데 이 부분을 시댁에서 건드렸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이 분노조절장애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며느리 탓을 많이 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부도 아직 어린 아기가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두 사람은 아직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고부갈등은 정말 답이 없죠. 남편의 분노조절장애가 유발된 시점도 결혼 즈음이라고 하니
이유빈 정주원 부부
남편이 태권도를 하다가 그만두고 태권도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분다 경상도 분들인지 사투리를 심하게 쓰시는데 원래 경상도 사투리가 별말 안해도 좀 투박하고 억양이 쎄게 들리는 면이 있는데다가 두 분은 쉴새없이 폭언을 퍼붓더라구요. 그런데 남편 분은 말을 하면서 더 화가 나서 주체가 안되서 폭언이 거듭되는 장면이 보입니다.
이건 여자분 부모님이 방송을 보시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았어요. 진짜 요즘 아들 딸할 것없이 금쪽같이 키우는데요. 남편한테 하루죙일 쌍욕을 듣고 있는 딸을 보면 얼마나 부모님께서 속상하실까요.
결국에는 부인이 미안하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사과하는데도 1절 2절 3절 끝이 안나더라구요. 그런데 본인은 쌍욕을 하고 폭언을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만드는 와이프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구요. 와이프가 온실 속의 화초다, 이런걸 못 견디는게 이상하다, 예전같으면 다 때려부쉈다라고 얘기하는데 답도 없어 보이고요.
엄마는 아직 많이 어려보이던데 주변에 자꾸 남편이 자기를 이상하다고 잘못했다고 몰아가니 정말 그런 것도 같다고 하는데. 이런게 가스라이팅인가 싶기도 해서 안타깝네요.
여기도 어린 아기가 있던데 너무 안타깝네요.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렇게 폭언이 난무하는 가정에서 자라는 아기도 걱정이 됩니다.
요즘 예능의 단골 키워드는 이혼인 것 같아요. 오은영 박사님도 이혼위기의 부부들을 코칭해주는 새 프로그램을 시작하셨더라구요. "결혼했으면 무조건 참고 살아야지" "죽어도 이혼은 안된다"는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습니다. 김이나씨가 말한 것 처럼 잘한 이혼은 오히려 다른 가족들을 위해서도 좋은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행복하지 못한 모습, 폭언과 우울, 불행이 가득한 가정이라면 결혼이라는 굴레에 갇혀서 유지하는 것만이 답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1화를 시작한 <결혼과 이혼사이>인데요. 예전에 쇼윈도 부부라는 말이 있어서 실제로는 갈등이 많지만 겉으로는 행복해보이는 척 하는 부부들이 티비에 많이 나왔다면 이제는 갈등을 겪는 모습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상을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는 방향을 잘 잡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우리도 한번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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